지난 2026년 2월 2일, 일론 머스크가 본인이 운영하던 AI 회사 xAI를 스페이스X(SpaceX)와 합병시켰습니다. 단순히 "회사 두 개를 합쳤네?" 정도로 볼 일이 아닙니다.
이건 머스크가 꿈꾸는 '우주 AI 제국'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진 사건이거든요.
1. 팩트 체크: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나?
먼저 공식 발표 내용과 시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핵심만 요약해 드릴게요.
몸값의 폭등: 합병 후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는 약 1.25조 달러(한화 약 1,800조 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웬만한 국가의 GDP를 넘어서는 수준이죠.
또한, 비상장 주식인 스페이스X의 장외 주가는 약 25% 상승해 $527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패키지 딜: xAI뿐만 아니라, xAI가 가지고 있던 SNS 플랫폼 X(트위터)까지 스페이스X의 품으로 들어갔습니다.
상장(IPO) 예고편: 올해 하반기에 예정된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몸값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보입니다.
2. 왜 굳이 합병을? "지구는 전기료도 비싸고 너무 덥다"
머스크가 공식 사이트에 올린 글을 보면 꽤 현실적인 이유가 나옵니다. 요즘 AI 열풍 때문에 데이터 센터가 미친 듯이 늘어나고 있는데 문제는 전기와 열입니다.
한정적인 전기 공급과 발열을 잡을 수 있는 시설이 지구에서는 무한하게는 커녕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우주는 에어컨이 필요 없다": 지상에서는 서버 식히느라 전기 절반을 쓰지만, 우주는 기본적으로 춥고 태양광 전기를 24시간 내내 공짜로 쓸 수 있습니다. 머스크는 이를 두고 "우주는 언제나 맑다! (It’s always sunny in space!)"이라며 우주 데이터 센터가 AI 연산 비용을 낮출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합니다.
스타십(Starship)의 하드캐리: 이제 로켓은 단순히 위성만 쏘는 게 아니라, AI 서버 자체를 우주로 배달하는 트럭 역할을 합니다. 스타십을 통해 매
년 수백만 톤의 서버를 궤도로 올리겠다는 게 핵심입니다.
3. 시장의 속마음: "혁신이다" vs "구제금융이다"
현실적인(?) 이야기로 돌아와, 실제 이번 합병으로 주주들이나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여러가지로 갈리고 있습니다.
합병의 긍정적 시선: "로켓+인터넷(스타링크)+데이터(X)+지능(xAI)이 하나로 묶였다. 이건 전 세계 어떤 빅테크도 못 하는 독점 체제다." 실제로 장외 시장에서 스페이스X의 주당 가치는 합병 소식 이후 약 25% 정도 올랐습니다.
합병의 부정적 시선: "솔직히 xAI가 적자가 심하니까, 돈 잘 버는 스페이스X랑 합쳐서 현금 수혈(Bailout) 해주는 거 아니냐." 과거 테슬라가 망해가던 '솔라시티'를 인수했을 때와 비슷하다는 우려입니다.
이번 합병이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서학개미의 승리, 미래에셋의 선구안? : 스페이스X에 초기 투자했던 미래에셋증권 같은 국내 기업들이 이번 합병 소식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IPO가 현실화되면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엄청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삼성·하이닉스 반도체의 새로운 시장: 우주 데이터 센터는 방사능을 견디는 특수 반도체와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필수입니다. 2026년 반도체 슈퍼 사이클과 맞물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는 우주라는 거대한 새 고객이 생기는 셈입니다.
국내 항공우주주의 동반 상승: 스페이스X의 몸값이 오르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국내 우주 항공주들도 '우주 산업 재평가'의 수혜를 입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타고 넷플릭스 본다? 이미 스타링크는 한국 서비스를 시작(2025년 12월)했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같은 국내 항공사들이 스타링크 기내 와이파이 도입을 앞두고 있어, 조만간 하늘 위에서도 xAI의 똑똑한 인터넷을 쓸 수 있게 됩니다.
4. 로켓 회사를 넘어선 '플랫폼'의 탄생
제가 본 이번 합병의 본질은 '비용의 압도적 파괴'입니다.
머스크는 지금 당장 xAI가 내는 적자보다, 2~3년 뒤 우주에서 AI를 돌릴 때 얻게 될 '압도적인 가성비'를 보고 있습니다. 구글이나 MS가 비싼 전기료 내며 쩔쩔맬 때, 스페이스X는 우주에서 공짜 전기로 AI를 돌려 서비스할 수 있게 되니까요.
여기에 더해 달(Moon) 기지에서 직접 AI 위성을 만들어 쏘는 Lunar Manufacturing까지 언급한 걸 보면, 머스크는 이제 단순한 CEO가 아니라 '우주 문명 공급업체'가 되려는 것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단기적으로는 적자 회사를 떠안는 모양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주 인프라를 선점하고 독점해 전 세계 AI 연산의 '관리비'를 챙기려는 고도의 전략이라고 생각됩니다.
오픈네트웍시스템 ㅣ 권태규